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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생명의 보금자리 ‘가정’

-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생명의 문화

(4) 성인기- 혼인 준비

 

발행일2021-05-23 [제3246호, 18면]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생명의 문화’ 기획에서는 가정 내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애 주기별로 알아보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예비 부부 등 미혼 남녀가 혼인성사를 받기 전까지 거처야 할 준비 사항들을 파악한다. 이러한 ‘혼인 준비’가 사랑과 생명의 문화 형성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와 함께 혼인 교리 교육과 관련 프로그램 등 성인기 미혼 남녀를 위한 교회 ‘혼인 사목’도 살펴본다.

“어느 때보다도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혼인과 가정생활을 위해 젊은이들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현대 세계의 그리스도인 가정의 역할에 관한 권고 「가정 공동체」 66항에서 “혼인 준비는 점진적이고 계속적인 과정”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혼인 준비는 먼 준비와 중간 준비, 가까운 준비 등 세 단계를 포함하는 것으로, 혼인 생활에는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서 ‘먼 준비’란 유년기에서 출발하는 준비로, 이 시기에는 좋은 가정 교육을 통해 성격의 형성, 각자의 성향을 통제하고 잘 이용하는 것, 이성을 만나고 대하는 방법 등에 관한 모든 것과 인간 상호 관계와 사회관계에 필요한 인간 가치에 대한 존경심을 갖추는 것 등이다. ‘중간 준비’는 나이에 따라 적절한 교리 교육을 받으면서 특히 혼인을 계속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남녀의 인격적 관계로 파악하고, 의학적·생물학적 지식과 부부의 성(性), 책임 있는 부성의 본성, 자녀 교육의 올바른 방법 등을 배우는 단계다. ‘가까운 준비’는 혼인 직전 수개월 또는 수주 내에 이뤄져야 하는 준비로, 해당 준비에서는 그리스도인 혼인의 책임에 대한 지식, 혼인 전례 예식에 의식적·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준비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 같은 혼인 준비를 잘한 이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이들보다 더 성공적인 혼인 생활을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혼인 준비하며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 인식하는 주체로 성장

이렇게 혼인 준비가 중요한 이유는 가정 내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정 문화를 형성할 미혼 남녀가 먼 준비와 중간 준비, 가까운 준비 등 태어나면서부터 혼인성사에 이르기까지 단계마다 지속적으로 혼인을 준비함으로써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 유년기부터 ‘먼 준비’로 인간의 소중함을, 자라면서 ‘중간 준비’로 책임 있는 사랑을, 혼인 전 ‘가까운 준비’로 가정에서의 행복한 부부 사랑과 자녀 출산·교육, 즉 부부됨과 부모됨의 신성함과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혼인 준비는 교회와 사회에도 주요한 영향을 끼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정의 사랑에 관한 권고 「사랑의 기쁨」 207항에서 밝혔듯 “혼인하는 이들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소중한 자원”인 까닭이다. 이들은 사랑과 상호 증여를 증진하는 노력을 함으로써 교회 자체의 구조를 새롭게 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고, 이들이 실천하는 특별한 형태의 우정이 퍼져 나감으로써 이들이 속한 그리스도 공동체의 우정과 형제애도 증진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약혼한 이들의 사랑의 길에 동행하는 것이 그 공동체 자체에 유익하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며 “지역 교회는 저마다 가장 좋은 방법을 식별해 젊은이들이 혼인성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교육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603항에서도 “모든 문화는 혼인 결합의 숭고함을 인정한다”며 “개인의 행복, 일반 사회와 그리스도교 사회의 안녕은 부부 공동체와 가정 공동체의 행복한 상태에 직결돼 있다”고 강조한다.

 

■ 혼인 교리 교육과 약혼자 주말, 혼인성사 리플릿, 멘토링…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혼인 준비, 그중에서도 예비 부부 등 성인기 미혼 남녀의 ‘가까운 준비’를 위해 어떠한 ‘혼인 사목’을 펼치고 있을까. 현재 군종교구를 제외한 전국 15개 교구에서는 혼인 거행 전 “그리스도교인 혼인의 의미와 그리스도교인 부부 및 부모의 임무에 관해 교육돼야 한다”는 교회법 1063조에 따라 혼인과 가정에 관한 교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모임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서울대교구와 대전교구, 제주교구, 의정부교구(일부 지구)에서는 비대면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타 교구에서도 미혼 남녀 혼인 준비를 돕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정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대면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약혼자 주말’ 역시 성인기 미혼 남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혼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회의 사목 활동이다. 약혼자 주말은 혼인을 앞둔 부부나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2박3일간 이뤄지는 프로그램으로, 사제 한 명과 부부 두 쌍이 발표 팀이 돼 혼인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극복 경험 등을 발표하고 참가자들은 이에 관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약혼자 주말을 통해 혼인 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일들을 미리 생각하고 대화하면서 지혜로운 해결 방법을 터득, 서로를 더 이해·존중·사랑하는 혼인 생활을 준비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한 일부 교구도 있지만, 약혼자 주말은 ME 각 교구협의회 등의 주관으로 서울·대구대교구와 전주·대전·인천·수원·원주·마산·의정부교구 등 9개 교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부산교구 가정사목국이 ‘혼인성사를 어떻게 준비하나요?’ 등의 내용을 담아 ‘혼인성사 리플릿’을 제작·배포하거나 제주교구 가정사목위원회가 예비부부를 위한 필수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혼인 준비를 돕기 위한 노력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수원교구는 견진성사를 받지 못한 예비부부들을 위해 ‘혼인 전 특별견진성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전국 공용 가톨릭교회 혼인 교리서」(가칭) 제작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혼인 교리 교육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전국 공용 가톨릭교회 혼인 교리서」(가칭)를 제작하고 있다. 혼인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혼인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책으로, 사랑의 기원과 혼인성소·성사의 의미, 부부 일치와 생명 출산, 책임 있는 부모됨과 부부 위기 극복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해당 교재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 진효준 신부는 “누구나 쉽게 읽고 혼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교재를 만들고 있다”며 “교재를 통해 젊은이들이 자기 증여적인 삶, 자신을 선물로 내어 주는 삶을 잘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혼인 준비의 중요성을 인식해 직접 혼인성사 리플릿을 만들어 부산교구 모든 본당에 배부한 부산교구 가정사목국장 송현 신부는 “결혼은 인생에서 새로운 변화와 관계성이 형성되는 시점으로, 이 시기에 한 가정의 배우자·부모로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고 성찰하는 혼인 준비는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준비가 결혼 준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혼인 강좌를 통해 짧게라도 내적이고 영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그보다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도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미혼 남녀를 위한 혼인 사목에 대해서도 “혼인이 전제되지 않으면 가정이 형성될 수 없고, 가정 사목의 출발점은 혼인 준비부터”라며 “교회는 결혼을 이미 결정한 사람들이 듣는 혼인 강좌뿐만 아니라, 결혼하지 않은 미혼 남녀들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아름다운 가치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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