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한국서도 봉헌
발행일 2021-09-19 [제3262호, 1면]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이하 40일 기도)를 한국에서도 시작한다.
40일 기도는 태아 살리기를 위한 국제 협력 운동의 하나로, 매년 봄·가을 40일씩 기도와 단식 등으로 진행한다. 올가을에는 한국에서도 9월 22일~10월 31일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40일 기도가 이어진다.
기도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40일 기도 국제 본부’ 홈페이지(40daysforlife.com)에서 일시를 택해 직접 신청하거나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02-727-2354)에 문의하면 된다.
40일 기도는 정부 방역 수칙에 따라 인원을 제한해 시간대별로 진행하며, 참여자들은 프로라이프(pro-life) 피켓 앞에 번갈아 서서 기도를 바치면 된다. 현장 인원이 초과될 경우엔 비치된 기도 지향문을 갖고 인근 공원 등지에서 개인적으로 기도하면 된다.
이번 기도를 펼치기 위해 천주교와 개신교 생명운동가들은 뜻을 모아 지난 6월 ‘40일 기도 한국 본부’를 발족했다. 공동대표는 프로라이프의사회 차희제(토마스) 회장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정우 신부, 낙태 예방 비영리 단체 ‘아름다운피켓’ 대표 서윤화 목사가 맡고 있다.
박정우 신부는 “낙태 허용을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주님께 의탁하며 정성껏 바치는 기도로써 현재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현장에서 매일 끊임없이 이어서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기간 각자 자기 삶의 자리에서 같은 지향으로 기도하고 단식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40일 기도는 2004년 미국 생명 수호 봉사자 4명이 모여 기도하며 시작됐다. 이들이 낙태 기관 앞에서 40일간 매일 24시간씩 총 960시간 기도하는 동안 1000여 명이 동참했고, 해당 지역 낙태율은 28%나 줄었다.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된 이 기도는 2007년 처음 미국 각지에서 동시에 전개됐고, 현재까지 전 세계 64개국에서 봉사자 100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8028회에 걸쳐 이어졌다. 국제 본부는 홈페이지에서 40일 기도를 통해 2021년 9월 현재까지 1만9198명의 어린 생명이 구조됐고, 221명이 낙태 관련업을 중단했으며, 낙태 시설 112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40일 기도와 관련해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 생명운동본부는 2013~2015년 사순 시기 ‘생명 문화 건설을 위한 40일 기도운동’을 진행했으며, 가톨릭신문사(사장 김문상 신부)는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에 착안해 2019년 5월 21일부터 꾸준히 ‘낙태종식을 위한 기도봉헌’ 운동을 펼치고 있다.
◆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기도 제목 중에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한국 본부 제공)
주님의 백성들을 위해
낙태 경험자들이 죄를 회개하고 주님의 용서와 위로와 치유를 받게 하소서.
어쩔 수 없는 낙태라며 낙태를 용납하고 방관했던 자들이 회개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회개하여 용서와 치유를 받아 회복된 자들이 생명을 위해 일어서게 하소서.
낙태에 무감각한 자들이 하루 천명 이상 죽어가는 태아에 대해 애통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주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수많은 태아의 죽음에 침묵하지 않게 하소서.
기도 캠페인 이후에도 태아 생명을 위해 기도와 봉사, 후원하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