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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생명의 보금자리 '가정'

-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생명의 문화 -

(8)성인기 - ME 주말 참여

2021-09-19 [제3262호, 18면]

부부는 가정에서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 <생명의 보금자리 ‘가정’> 기획 이전 편들에서는 그 방법으로 자연주기법 실천과 성경 공부, 가족 피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편에서는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ME 주말 참여’에 대해 살펴본다. ME 주말 참여 후 현재는 ME 주말 발표 부부로 활동하며 가정 내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김용환·이영미씨 부부 가정을 만나 ME 주말 참여 후 생긴 변화도 들어 봤다.

■ ME 운동은 인간 존엄성·관계 개선 운동

‘성가정을 위한 교회 내 사목 프로그램.’ 주교회의는 가정을 위한 교서 「가정, 사랑과 생명의 터전」 64항에서는 이 프로그램들 중 하나로 ‘ME 주말’을 제시한다.

ME 주말은 ‘ME(Marriage Encounter·매리지 엔카운터·부부 일치) 운동’의 기본 프로그램으로, 이 교육에 참여한 부부들은 하느님 안에서 서로의 소중함과 사랑을 깨닫고 이를 생활화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실제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2박3일간 진행되는 ME 주말에서 부부들은 서로에 대한 존재를 재확인하고 부부간 대화법을 익힘으로써 가정 내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WWME(Worldwide Marriage Encounter·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 한국협의회도 「생명과 사랑의 빛이 되어–한국 ME 30년사」를 통해 ME 운동은 ‘인간 존엄성 운동’, ‘관계 개선 운동’이라며 인간 존엄성이 하느님에게서 발원한 것임을 알려 주고 그 존엄성을 찾는 데에 앞장서 온 ME 운동은 계속 확대돼야 하고, 해당 운동의 프로그램들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말씀을 관계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 ME 주말 참여 후 가정뿐 아니라 교회·사회에도 영향

가정 내 부부 관계는 교회와 사회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화목하게 살며 가정을 성화한 부부들은 나아가 교회와 사회에서도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며 사랑을 나누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정의 사랑에 관한 권고 「사랑의 기쁨」 87항과 88항에서 “교회는 가정들의 가정이고, 모든 가정 교회의 삶을 통해 끊임없이 풍요로워진다”며 “가정에서 실천하는 사랑은 교회의 삶에서 변치 않는 힘의 원천이 된다”고 강조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기쁨과 희망」에서도 “개인의 행복, 일반 사회와 그리스도교 사회의 안녕은 부부 공동체와 가정 공동체의 행복한 상태에 직결돼 있다”(47항)며 부부는 창조주 하느님 사랑의 협력자이자 그 사랑의 해석자로서 “가정 공동체와 현세 사회와 교회 자체의 선익에 이바지해야 한다”(50항)고 언급하고 있다.

때문에 ME 운동의 기본 프로그램인 ‘ME 주말’ 참여는 부부들이 가정 내 사랑과 생명의 문화 형성뿐 아니라 교회와 사회에도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방법이다. ME 주말이 부부들이 ME 주말에 참여하기 전보다 더 친밀하게 살며 가정과 교회·사회를 쇄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해서다. ME 주말 중 자신과 배우자의 소중함, 사랑을 체득한 부부들은 부모와 자녀 관계, 나아가 교회와 사회에서 만나는 인간관계에서도 이를 적용해 원만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WWME 한국협의회는 이에 대해 “모범적인 가정을 이루는 핵심인 건강한 부부 생활은 교회는 물론 나라의 기둥”(「생명과 사랑의 빛이 되어–한국 ME 30년사」)이라며 부부들이 가정과 사회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새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전국 15개 교구 온라인 ME 주말

그렇다면 부부들이 ME 주말 참여로 가정과 교회·사회에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전파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는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을까. 전국 15개 교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부부·가정 성화를 위해 온라인으로 ME 주말을 이어가고 있다. 결혼 2년 이상이 된 부부는 누구나 ME 주말에 참가할 수 있고, 비신자·타종교인도 함께할 수 있다. 교구별로 ME 주말을 여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참가를 원하는 이는 각 본당이나 교구 ME에 문의하면 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ME 주말은 전국에서 4722회 열렸고, 부부 10만258쌍이 참여했다.

WWME 한국협의회 방효붕(스테파노)·김연옥(데레사) 대표 부부는 “ME 주말은 하느님께서 부부들에게 주신 가장 큰 은총의 시간으로, 그 시간을 통해 부부는 서로 더 깊이 알아가고 사랑할 수 있고, 가정에도 더 많은 행복과 평화를 줄 수 있다”며 “세상의 더 많은 부부가 ME 주말을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용환·이영미씨 부부 가정

“우리 가족 행복한 건, ME 주말 덕분”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가정에서 이뤄낸 김용환·이영미씨 부부와 그 자녀들.김용환·이영미씨 부부 가정 제공

김용환(노엘·50·서울 수서동본당)·이영미(노엘라·49)씨 부부의 가정생활은 ME 주말 참가 전까지 그리 화목하지 않았다. 5년 열애 끝에 결혼했지만, 달콤한 신혼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가사 분담 등 맞벌이 부부에게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대화는 단절됐다. 아이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고, 심지어 김씨는 직장 생활이 힘들다는 이씨의 말에도 “그만 둬!”라며 큰소리치고 화를 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이씨도 입을 닫았고, 자녀들 역시 방문만 열어도 “나가!”라고 하는 등 가족 간 소통은 없었다.

그랬던 이들의 가정은 2015년 5월 부부가 ME 주말에 다녀온 뒤로 바뀌었다. 2박3일간 집중해 대화한 부부는 서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등을 속 깊이 털어놨고, 배우자와 가정을 위해 무엇을 하고 또 하지 말아야 할지 다짐하게 됐다. 이후 가정에서 서로를 소중히 대하고 사랑스럽게 여기는 부부의 모습은 자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자녀들도 자신들의 방문을 열고 부모, 형제자매들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에 관해 부부는 “ME 주말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와 배우자가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게 되니 분노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해결법 없이 ‘다른 부부도 이렇게 살겠지’ 생각해 왔는데, ME 주말 동안 자신의 존재를 돌보고 상대와 대화하며 가정 내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부부는 “어떤 사람도 타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배우자도, 자녀도 하느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이라고 밝혔다.

“이제는 주님이 맡겨 주신 배우자를 소중히 대하고, 자녀를 정성스레 양육하고, ME 주말에서 받은 주님 사랑을 주위에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이를 위해 4년간 본당 ME 대표 부부로 활동하고 지금은 WWME 한국협의회 총무분과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정 내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형성하고 또 다른 가정과 사회 변화를 위해 사랑을 나누고 있는 이들 부부는 “ME 주말은 부부들이 더 깊은 사랑과 풍요로운 혼인 생활을 하기 위해 마련된 하느님 선물”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사랑은 결심입니다. 신혼생활과 지금이 많이 다르다면 ME 주말에서 그 이유를 함께 이야기해 보고, 주님 보시기에 좋은 부부 사랑을 어떻게 키워 나갈 수 있을지 용기를 내 살펴보세요.”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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