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 서한
"사랑과 용서로 더욱 하나된 성가정 이루자"
2022.01.23 발행 [1647호]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전 세계 혼인한 부부들에게 서한을 띄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겪는 어려움에도 주님의 사랑을 성가정에 청한다”며 “교회를 위하여, 특히 가정 사목을 위해 적극 활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바오로 성인의 사랑의 찬가(1코린 13,1-13)을 읽고, 평화의 시간을 가지며 서로 미소 지으려 노력하며, 매일 저녁 기도를 함께 바쳐보라”고 구체적인 당부도 전했다.
교황은 지난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맞아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를 지내는 혼인한 부부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했으며, 한국 주교회의가 사랑과 용서로 더욱 하나 되는 성가정을 이룰 것을 당부한 교황의 서한을 최근 번역해 누리집에 게재했다.
보편 교회는 지난해 3월 19일 가정 사랑의 아름다움과 기쁨에 관한 권고 「사랑의 기쁨」 반포 5주년을 기념해 오는 6월 26일까지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로 보내고 있다. 이에 맞춰 교황이 혼인한 부부들을 향해 성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특별 서한을 띄운 것이다.
교황은 ‘자녀와의 관계’, ‘교회 공동체와 함께해야 하는 이유’, ‘코로나19 상황 속 사랑의 힘’ 등 교회와 가정이 당면한 주제별 당부를 상세히 적었다.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에 인색하지 말고, 어떤 논쟁의 끝에도 평화롭지 않은 채로 하루를 마무리하지 말라는 아버지 같은 위로와 따뜻한 당부도 눈길을 끈다.
교황은 “가정은 참된 인류애를 이루는 데에 필요한 가치들을 전수하고자 세대 간에 다리를 놓으라고 부름 받았다”면서 “가정은 사회의 기본 세포이며, 혼인이 만남의 문화 건설을 위한 계획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교황은 “자녀들을 기르는 일은 쉽지 않지만, 자녀들도 우리를 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면서 “자녀들은 언제나 선물이며, 그들은 모든 가정의 역사를 변화시킨다”고 자녀 양육의 의미도 재차 설명했다.
교황은 가정을 배에 비유하면서 “혼인성사를 통해 예수님께서 그 배 안에 함께 계신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면서 “거친 바람과 폭풍에 뒤흔들릴 때마다 여러분 배에 예수님을 맞아들이자”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정에 불어닥친 어려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교황은 “어떤 부부들에게는 격리 기간에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 하는 생활이 특히 어려웠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주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고 그분에게서 피난처와 여정의 빛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