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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하는 지구와 새롭게 관계 맺는 법

발행일 2022-05-15 [제1662호]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찬미받으소서」는 녹색 회칙이나 환경 문서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것은 오히려 사회적 회칙입니다. 사실 생태학에 대한 담화는 우리가 생태계의 일부라는 전제에서 시작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이탈리아의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인 카를로 페트리니 기자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주 앉았다. 카를로 페트리니 기자가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생태적ㆍ사회적 담론의 전망을 바꾸었고, 가톨릭교회의 사고를 지금까지 전혀 탐색되지 않던 영역으로 향하게 했다”며 「찬미받으소서」 회칙이 비신자들을 비롯한 각계에 미친 영향을 보며 어떤 인상을 받으셨냐고 물었다.

그러자 교황은 “그 문서는 결정적 행동이었고,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설명하는 적절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회칙이 발표되고 나서 인류의 선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이 그것을 읽고 그 내용에 동조하면서 활용하고 논평하고 인용하는 것을 보았다”고 답했다.

이어 교황은 “전 세계적으로 가계 지출에서 음식과 의복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를 물었고, 페트리니 기자는 “집인가요?”라고 묻는다. 이에 교황은 세 번째로 많은 지출 비용을 차지하는 것은 화장품과 성형 비용, 네 번째는 애완동물이라고 말한다. 교황은 “이런 것들에 많은 돈을 쓰는 세상에서 생태학적 접근이나 환경과의 새로운 조화에 대해 거론하기 어렵다”며, “이 시대를 특징짓는 근본적인 세속성은 우리를 인위적이고 덧없고 가벼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도록 이끈다”고 지적한다.

두 사람은 세 차례의 만남을 통해 지구와 미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통합 생태론을 향한 근본적인 움직임을 제시한다.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서로의 관점을 나누며, 공동체의 일상적인 헌신에 희망을 건다.

이들의 대화는 편안한 친구 관계처럼 유쾌하고 친근하면서 진지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찬미받으소서」는 환경 회칙이 아니라고 한 만큼, 대화의 중심축은 통합 생태론에 고정돼 있으면서 주제는 생물 다양성ㆍ경제ㆍ교육ㆍ이민ㆍ공동체 등 광범위하다. 두 사람은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의 역량을 결집하지 않으면 인류의 삶을 바꿔 주는 결정적 변화를 맞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특히 교황은 정의 없이는 생태를 논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극심한 경제ㆍ문화적 불균형으로 인간관계가 훼손되면 환경을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정직은 단순히 도덕적 문제가 아닌 인간의 가치이며, 개인이나 가족, 공동체의 정직한 모습은 공간과 신뢰를 이끌어내 대화가 이뤄지게 한다.

2부에서는 생물 다양성, 경제, 이민, 교육, 공동체의 다섯 주제에 관한 고찰을 다루고, 페트리니의 글과 「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IA)」, 유럽 (다시) 생각하기, ‘라우다토 시’ 공동체에 보내는 메시지 등 교황의 문서를 번갈아 실었다. 세상의 다양한 문화와 종교인과 비종교인 사이에 형제애의 시각을 제시하면서 경제와 정치를 설계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팬데믹의 끔찍한 경험은 우리에게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는 자연재해조차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영향을 끼치지 않고, 사회적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위치한 사람이 기저에 위치한 사람들보다 회복을 위한 도구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았다. (중략) 다시 시작하기 위한 첫 단계는 적어도 이미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된 도구들을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다.”(142쪽)

심각한 환경 악화, 부당한 정치·경제 체제를 벗어나 지구와 새롭게 관계 맺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던지는 책이다. 염수정(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 홍성남(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신부, 황창연(성필립보생태마을 원장) 신부 등이 추천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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