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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기획 결산

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교회 생명운동에 힘 보태다

발행일 2021-12-05 [제3272호, 18면]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이 같은 기치로 가톨릭신문사(사장 김문상 신부)가 생명의 복음을 전파한 지 3년여가 흘렀다. 2018년 말 시작한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부터 ‘낙태종식 운동’을 기획, 전개하며 관련 소식과 기획을 지면을 통해 공유했다. 또한 ‘생명 기획’과 ‘생명의 보금자리 가정’ 기획까지 생명 수호와 책임 의식 형성, 사랑의 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 기사를 지속적으로 게재했다. 이는 교회 안팎에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는데 영향을 미쳤고 생명의 복음 결실들도 낳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톨릭신문이 펼쳐 온 활동들을 한데 모아 본다.

■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은 2018년 11월부터 본지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과 공동으로 진행해 온 미혼부·모 인식 개선, 생명 존중 문화 확산 활동이다. 가톨릭신문에 ‘이동익 신부의 한 컷’을 연재한 전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이동익 신부는 당시 해당 원고료를 미혼부·모 지원에 쓰고 싶다고 밝혔고, 이 신부와 본지가 함께 기획한 캠페인에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이 동참하면서 교회 생명 운동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이 시작됐다.

미혼부·모 후원 계좌 설립과 함께 본지는 5회에 걸쳐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기획을 실었고, 해당 기획에서는 ‘낙태하지 않고 생명 지킨 엄마’로서 미혼모 의미를 재정립,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미혼부·모들에게 용기와 지지·격려를 보냈다. 특히 미혼부·모의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조명하며 이들에 대한 인식 변화와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고, 미혼부·모 자립과 자녀 양육 등을 돕는 자오나학교, 가톨릭 푸름터 등의 현장 상황을 전하며 미혼부·모와 그 자녀들을 위해 교회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이 같은 노력으로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을 통해 2019년 1월 미혼모 3명이 처음으로 지원금을 전달받았다. 매달 50만 원씩 1년 이상 지원하는 해당 캠페인에 대해 미혼부·모들과 관련 기관 종사자들은 “미혼부·모와 그 자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고, 그 결과 2020년 4월 2일 교회에는 미혼부·모 지원을 위한 첫 공식 기구인 ‘미혼부모기금위원회’(위원장 이동익 신부)가 탄생했다.

미혼부모 후원회와 함께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혼부모기금위원회는 매년 두 차례 후원 대상자들을 선발해 도움이 필요한 미혼부·모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캠페인으로 현재까지 11억2603만6646원(후원한 금액 포함)가량의 성금이 모였고, 미혼부·모 80명(중복 5명 포함)과 기관 1곳(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이 성금을 지원받았다.


■ 낙태종식 운동

‘낙태종식 운동’은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본지가 2019년 5월 시작한 운동이다. 2019년 4월 11일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사회는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 성과 사랑에 무책임한 사회로 흘러갈 위험이 더욱 높아졌고, 이를 막기 위해 본지는 긴급히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그 이후’ 주제 좌담을 마련했다. 의료·법·교육 등 각계 전문가들은 사회 성·생명·사랑에 대한 회피 문화가 태아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사회로 향하게 만들고 있고, 회피 문화를 책임 문화로 바꿔야 낙태 문제 해결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본지는 그해 5월부터 총 12회에 걸쳐 ‘낙태종식 기획’을 연재했다.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라는 기치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진행한 해당 기획에서는 성·생명·사랑에 대한 회피 문화를 책임 문화로 바꾸고, 임부가 낙태 아닌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낙태 강요죄 신설과 임신 유지·출산·양육을 돕는 상담과 수준 높은 지원, 책임의 성교육 실시, 입양 활성화 등 법·제도·문화적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방안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입법할 수 있는 신자 정치인들의 역할과 사회 인식 변화, 신자들의 기도와 생명 수호 노력이 절실함을 강조했고, 가톨릭신문사가 ‘태아들의 수호자’ 과달루페 성모님께 전구할 수 있도록 직접 만들어 배포한 ‘낙태종식을 위한 기도문’으로 함께 기도하는 등 생명 존중과 책임 의식 형성을 위한 기도 운동 ‘낙태종식을 위한 기도봉헌’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 요청에 전국 각지 신자들이 ‘낙태종식을 위한 기도봉헌’에 참여했고, 기도 봉헌 횟수는 현재 30만 회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아시아 지역 최대 가톨릭 통신사인 아시아가톨릭뉴스(UCAN)는 한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교계 신문인 ‘가톨릭신문’이 낙태 종식을 위한 야심찬 기도 운동을 시작했다며 큰 관심을 보였고, 이에 동참한 신자들은 기도를 하며 전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고, 생명 수호를 위한 활동을 펼쳐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전했다.


■ 생명 기획

신자들이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는 생명의 수호자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본지는 2020년과 2021년 ‘생명’ 면을 격주로 특별 편성했다. 2020년 신년호 4개 지면에 걸쳐 기획 취지와 생명 수호 활동의 중요성 등을 밝히며 게재를 시작한 ‘생명 기획’에서는 생명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신자들이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 제시했다. 태아 생명뿐 아니라 자살과 체외수정·유전자·배아줄기세포·복제 문제 등 인간 생명 관련 사안들을 생명의 수호자로서 어떻게 보고 행동해야 할지 다뤘고, 성(性) 바로 알기 연재물 ‘궁금해요, 성(性)!’을 통해서는 교회가 혼전 성관계와 이혼 등을 금하는 이유와 성의 의미 등을 알아봤다. ‘생명 기획’ 세부 기획인 ‘함께 만들어요, 생명수호 법안’과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사는 사람들’에서는 2019년 ‘낙태종식 기획’에서 언급한 태아 살리기 방안들을 어떻게 법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지, 관련 해외 사례들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했고, 그해 말 4회 연재한 ‘지혜로운 부부 생활을 위한 자연주기법’ 기획에서는 자연주기란 무엇이며, 이를 토대로 부부가 어떻게 성숙하고 책임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 생명의 보금자리 ‘가정’

한 발 더 나아가 2021년 ‘생명의 보금자리 가정’ 기획에서는 실질적으로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애 주기별로 알아봤다. 임신 가정에서는 가톨릭 태교, 영유아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정 생명 교육,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서는 인격적 성교육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고, 성인들은 혼인 준비, 부부들은 자연주기법 실천, ME 주말 참여, 함께하는 성경 공부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족이 함께 떠나는 피정, 관심과 존중을 토대로 한 노인 돌봄, 말기 생명을 위한 호스피스, 위령 기도도 가정에서부터 사랑을 키우고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하는 실천 방법이라고 설명했고, 이 방법들을 잘 실천하는 가정들을 만나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형성한 비결과 경험, 조언을 들었다.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기획의 대장정은 이렇게 꾸준한 길을 내왔고, 생명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가톨릭신문의 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생명을, 모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며, 그것을 위해 봉사하십시오! 오직 이 방향에서만 여러분은 정의, 개발, 참된 자유,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생명의 복음」 5항)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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