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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특집 

성경 속 '피조물'

발행일 2021-08-29 [제3259호, 7면]

 

그리스도인에게 모든 것의 기본은 성경 말씀이다. 그리스도인이 특별한 기념일을 보내는 데에 있어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하느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귀 기울여 듣고 이를 실천할 때 신자들은 해당 기념일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성경 속 ‘피조물’ 관련 말씀들을 추려 모아 봤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피조물 의미와 피조물 보호가 필요한 이유, 그 보호 방법을 찬찬히 귀 기울여 듣고, 실천해 보자!

■ 하느님 말씀으로 창조된 선물

피조물은 하느님 말씀으로 창조된 하느님 선물이다. 성경 속 ‘천지창조’(창세 1,1-2,4ㄱ)를 통해 이를 잘 알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질서 있게 창조하시고, 그 모든 세상을 인간에게 주셨다. 처음 3일은 낮과 밤, 하늘과 물, 땅과 바다 등 세상의 공간을 만드시고, 그다음 3일은 해와 달·별, 물고기와 새, 짐승과 인간 등을 창조해 세상을 채우시는데, 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구절이 “하느님께서 말씀하시자, 그대로 되었다”이다.

유딧기 16장 14절에서도 이러한 점을 강조하며 “당신께서 말씀하시자 생겨났으니 모든 조물은 당신을 섬겨야 합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집회서 42장 15절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자연 안에서 설명하며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말씀으로 이루어졌고 그분의 결정은 선의에서 나왔다”고 언급하고 있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히브 11,3), “그분께서 말씀하시자 이루어졌고 그분께서 명령하시자 생겨났기 때문이네”(시편 33,9) 등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 말씀으로 주어진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 피조물 통해 하느님 알 수 있어

이렇게 말씀으로 창조된 피조물은 하느님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세상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전하려고, 또 우리가 그 아름다움 안에서 만물의 주님을 알아 뵙고 그분께 돌아갈 수 있게 도우려고 창조(2020년 프란치스코 교황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참조)됐기 때문이다. 실제 성경에서도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그 창조자를 알 수 있다”(지혜 13,5), “그분의 자비가 모든 피조물에게 나타나고…”(집회 16,16), “세상이 창조된 때부터,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본성 곧 그분의 영원한 힘과 신성을 조물을 통하여 알아보고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로마 1,20)라며 피조물은 하느님과 그분 성품을 드러내는 작품임을 설명해 주고 있다.

지혜서 13장에서는 “하느님에 대한 무지가 그 안에 들어찬 사람들은 본디 모두 아둔하여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을 보면서도 존재하시는 분을 보지 못하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그것을 만든 장인을 알아보지 못하였다”(1절), “그 아름다움을 보는 기쁨에서 그것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면 그 주님께서는 얼마나 훌륭하신지 그들은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만드신 분께서 그것들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또 그것들의 힘과 작용에 감탄하였다면 바로 그것들을 보고 그것들을 만드신 분께서 얼마나 힘이 세신지 알아야 한다”(3-4절), “세상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그들은 어찌하여 그것들의 주님을 더 일찍 찾아내지 못하였는가?”(9절)라며 자연 숭배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 관리자는 ‘사람’

하느님을 나타내는 피조물의 관리자로서, 하느님께서는 피조물 가운데에서도 사람을 선택하셨다. 이러한 선택은 천지창조 때 하느님께서 사람을 만드시고 사람에게 세상을 주시며 하신 말씀에서 잘 드러난다. 하느님께서는 이처럼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세 1,26)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8)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잊었다”며 “우리는 바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피조물로서 공동의 집에서 형제자매로 살아가라고 부름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폭군이 되라고 창조된 것이 아니라, 창조주께서 우리를 위해 사랑으로 함께 연결해 주신 수많은 종(種)들로 이루어진 생명의 그물 중심에 있도록 창조됐다”며 “피조물 관리자인 우리의 소명을 다시금 발견할 때”(2019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라고 당부했다. 가톨릭교회보다 앞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지내기 시작한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우리 모두가 작은 생태적 피해를 일으키면… 크든 작든 피조물의 변형과 파괴를 야기한다”고 지적했고, 이렇게 “자연 세계에 저지른 죄는 우리 자신과 하느님을 거슬러 저지른 죄”라고 단언했다.


■ 회개하고 피조물 존중 실천해야

피조물 관리자인 사람이 피조물을 보호하려면 ‘생태적 회개’가 절실하다. 양심 성찰, 그리고 자비로 넘치시는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하는 회개와 고백은 삶을 개선하려는 확고한 결심을 낳기(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참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죄를 지었을 때에는 회개의 태도를 보여라”(집회 18,21),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루카 13,3),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사도 3,19)라며 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찬미받으소서」 217항에서 “환경 위기는 깊은 내적 회개를 요청한다”며 현실주의와 실용주의를 내세워 환경에 무관심한 일부 그리스도인들, 자신의 습관을 바꾸려는 결심을 하지 않고 일관성도 없는 일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생태적 회개”라고 말했다. “이는 예수님과의 만남의 결실이 그들을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에서 온전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 생활의 핵심이 되고, 이는 그리스도인 체험에서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측면이 아니”라고 확언했다.

무엇보다 회개에는 ‘실천’이 동반돼야 한다. 피조물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이를 거듭하지 않도록 피조물을 존중, 이를 보여 줄 수 있는 구체적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성경 속에서도 회개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행동이 삶에서 실천돼야 함을 강하게 당부하고 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마태 3,8, 루카 3,8)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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