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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모든 피조물과 생태적 조화 이뤄야

발행일 2021.08.29 [제1627호]

 

가톨릭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정에 따라 2015년부터 해마다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내고 있다. 이날은 원래 정교회가 같은 이름으로 개인과 공동체에 피조물을 보호할 소명을 일깨워 온 것에 가톨릭교회가 연대하기 위해 제정됐다. 교황청은 이날 전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생태 위기에 맞서는 노력에 힘을 보태기를 주문하면서 하느님의 백성들이 기도하고 회개하며 생태 중심의 삶을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2021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이 왜 피조물과 공동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정리했다.


▨ 성경 가르침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창세 1,26; 2,15)

이 성경 말씀처럼 인간은 세상을 ‘다스리고’ 또 세상을 ‘돌보기’ 위해 창조되었다.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인간의 소명은 이 세상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가 현존하도록 일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 일을 통해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 자격을 얻는다. 따라서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자원을 남용하는 것은 “그곳을 일구고 돌보라” 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성경은 ‘노아의 방주’(창세 6ㅡ9장) 사건을 통해 피조물을 보호해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방주는 사실상 우리가 사는 땅을 상징한다. 방주에 오른 모든 생명체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이는 인간이 하느님의 말씀대로 모든 생명을 돌보지 않으면 세상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성경은 또 피조물을 파괴하는 일체의 행위가 하느님께 죄를 짓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레위 18,25.28; 이사 24,4-6; 호세 4,1-4 참조) 인간이 하느님을 거슬러 죄를 지으면 그분의 땅은 고통을 받아 메말라 불모지가 되고 적으로부터 파괴된다. 이처럼 성경은 피조물의 위기는 인간의 무지와 이기주의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성경은 아울러 피조물 보호를 위한 인간의 능동적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수동적 태도만으로는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주님께서 집을 지어 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리라. 주님께서 성읍을 지켜 주지 않으시면 그 지키는 이의 파수가 헛되리라.”(시편 127,1)

성경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피조물의 본보기이시라고 고백한다. 성자 안에서 만물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십자가 희생으로 만물을 하느님과 화해시키셨다고 고백한다.(콜로 1,15-20)


▨ 교회 가르침

가톨릭교회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은 저마다 고유한 선과 완전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힌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신 후 보시니 “좋았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간은 각 피조물의 고유한 선을 존중해 창조주를 무시하거나 무질서한 이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는 또 하느님께서 피조물들이 서로 의존하기를 바라시기에 서로 보완하며 서로에게 봉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친다. 모든 피조물이 동일한 창조주에게서 창조되었다는 점, 모든 피조물이 창조주의 영광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모든 피조물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연대해야 한다. 저마다 자신의 문화, 경험, 계획, 재능으로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피조물 보호에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여러 강연을 통해 피조물 보호를 위해선 무엇보다 ‘돌봄의 문화’가 촉진돼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 돌봄의 문화는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 연대와 보조성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교리의 원리를 나침반으로 삼아 ‘형제애’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한다.

교황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본보기이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상처 입은 모든 피조물을 살피고, 치료해 주는 돌봄의 직무를 수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교회는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에 대해 인간이 저지른 피해를 복구하려면 모든 이의 재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회적 접근이 요청된다고 강조한다. 엄청난 기상 이변이나 커다란 자연재해의 위협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사회 위기에서 비롯되는 참사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불균등한 분배가 개발과 환경 파괴를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아울러 피조물 보호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회심을 촉구한다. 교회는 이를 ‘생태적 회개’라고 표현한다. 하느님 안에서 모든 살아있는 것과 영적 조화를 이루는 것이 생태적 회개의 출발이다. 교회는 연대와 책임, 배려가 생태적 회개로 나아가는 길잡이라고 한다.

교회는 ‘가정’에서 우선으로 생태적 삶과 생태적 회개를 실현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물의 올바른 사용, 질서, 청결, 지역 생태계 존중, 모든 피조물 보호를 가정 안에서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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